여기는 2022년 10월에 오픈해서 2년 차 된 햇병아리 카페입니다. 엄마아빠 찬스로 매장을 오픈하고 해병대 정신으로 버티고 있는 카페라고 합니다. 귀신 잡는 해병대이지만 손님은 잡지 못했습니다. 여기 사장님은 해병대 부사관 출신입니다. 그렇지만 바리스타가 멋있어 보여서 매장을 오픈하였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멋생멋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페 사장님은 부모님의 돈을 받아 창업했지만 한 푼도 못 벌고 있습니다. 귀신 잡는 해병정신으로 부모님 돈 갚는 날까지 열심히는 하지만 우선은 여기 카페의 주력메뉴가 크게 눈에 띄지 않는가 봅니다. 그래서 오늘 카페 창업에 관심 있었던 분들은 끝까지 봐주세요
엄빠찬스로 카페창업
"한번사장은 영원한 사장" 마인드로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해병대 부사관 나오고 다른 곳에 카페를 먼저 체험해 보고 충분하다 싶을 때 오픈해야 하는데 막상 오픈해 버리면 힘들기만 합니다. 그리고 요즘 너무나도 많은 게 카페인데 정말 엄청난 것이 아니면 성공하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저가 브랜드가 많이 팔기 때문에 경쟁에서 이겨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사장님이 부지런하게 아침 8시에 바닥청소 , 10시에 먼지청소 , 12시에 주방청소까지 깔끔한 것은 인정합니다. 청소를 끝마쳤는데도 손님은 0명입니다.
손님을 잡아야 하는데 벌레 파리만 잡고 있으니 본인 속은 얼마나 타들어가겠나요? 그렇게 오늘 오픈했지만 의미 없는 시간들만 흘러갑니다. 나름 힙하게 인테리어를 했는데 뭔가 자리적 때문인지 아니면 음료나 다른 게 특별한 게 없는지 궁금합니다. 오후 3시가 되어서야 이제 매출 1만 원 찍었다고 합니다. 여기 위치가 화성 성곽 밖이라서 인기가 너무 없습니다. 성곽 행리단길 안에만 오픈했어도 지나가는 손님들 많이 먹을 텐데 말이죠. 위치부터 불안하고 6차선대로 경계에 분리대까지 2중 경계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는 성곽 안쪽과 완전히 다른 상권입니다. 어떻게 이런 위치에 얻었는지 궁금합니다.
성곽안쪽은 유동인구가 바글바글한 반면에 성곽 바깥쪽은 인적 드문 주택가에 불과합니다. 해병대 사장님도 있는 위치가 성곽 바깥쪽에 주택가에 있습니다. 그리고 밖에서 입구로 들어가는 문이 일자 회전문입니다. 그리고 간판도 잘 안 보이고 여기는 커피숍이라는 이미지가 안 들기는 합니다.
입구에서부터 한숨이 밀려온다고 합니다. 일자 회전문이라서 오히려 더 불편한 느낌이 들고 색깔이라도 다르게 해 두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말이죠. 유정수도 들어가면서 한숨밖에 안 나오나 봅니다. 그리고 카페 간판이 잘 안 보이는 것 같아요. 나름 플렉스를 지키려고 영어 간판을 했는데 처음 보는 사람은 카페인지 전혀 모르겠어요. 딱히 뭐 배너도 없고 메뉴도 없고 아무튼 밖에 인테리어는 잘못된 것 같습니다.
메뉴판 자체가 박스 떼어 만든 재활용(?) 메뉴판에 속이 터져버릴 겁니다. 손으로 쓴 메뉴에 박스까지 찢어져 있습니다. 이건 뭐 기본이 안되어 있는 매장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참고 참으면서 사장님이 자신 있는 메뉴로 주문을 해봅니다. 유정수 나름의 포스가 있습니다.
주문내역
아이스 아메리카노
시그니처 라떼
레몬에이드
말차 테린느
크림 브륄레
모두 테스트
아메리카노를 먹어보는 유정수 어떤 맛이 날까요? 그리고 조용히 나와있는 것들을 다 먹어봅니다. 조심스럽게 물어봅니다. 원두는 며칠 된 거예요? 포장 뜯은 지 14일째 되었다고 합니다. 그럼 곧 이제 폐기할 때가 다가온 겁니다. 그것을 만약에 손님 한데 주게 되면 손님은 맛을 바로 알 것입니다. 원두 폐기 직전인데 하필 오늘 점검이 나와버렸습니다. 유정수는 좋다 안 좋다 말없이 대화를 마칩니다. 엄빠찬스로 약 7천만 원 + 자신의 자산 2천만 원으로 카페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창업 비용 들어간 것이 9천만 원입니다. 여기 들어갈 때 권리금만 4천만 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인테리어는 bts , 블랙핑크와 작업한 전문 아티스트에게 직접 의뢰를 했다고 합니다.
핫플 거리 성곽 안에서 꽤 먼 외곽에 위치합니다. 이런 입지에 카페를 열 거라면 상권에 대한 개념을 다르게 이해했어야 한다고 합니다. 상권구분은 약속 상권이랑 생활 상권으로 구분된다고 합니다. 약속 상권은 만남 약속이 이뤄지는 활성화된 상권을 뜻하며 소위 말해서 한껏 꾸미고 가는 핫플입니다. 생활 상권은 오며 가며 들르는 집 근처 느낌이 있습니다. 생활 반경 안에서 편히 방문하는 상권입니다 여기는 그런데 공간 디자인 자체를 약속 상권처럼 해두었습니다. 애당초에 번지수를 잘못 찾은 느낌입니다.
언발란스 인테리어
가구는 물론 입구부터 완전 앤티크 합니다. 앤티크 파티 한가운데 왠 갑자기 힙이 들어와서 문제입니다. 이건 이도 저도 아닌 인테리어라고 합니다. 예전에 인테리어 그대로 놔뒀으면 더 손님을 모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라인더에 원두가 가득합니다. 원래 소분해서 꺼내두어야 하는데 기본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말차 테린느는 맛있다고 합니다. 아인슈페너 칭찬도 합니다. 여기는 그야말로 메뉴만 봤을 때는 맛있는 가게입니다. 여기는 카페보다는 피자 맥주집이 더 어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디저트와 음료를 같이 팔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해요.
카페 덕에 기쁨과 성취감을 많이 얻었다고 합니다. 사장님 마음속은 지금 카페뿐이라고 합니다. 고집이 쌔기 때문에 꺾을 수가 없습니다. 매출이 엄청 안 나오는데도 성공하고 싶은 욕망만 가득합니다. 매달 월 100만 원 이상이 마이너스가 나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다음 주에 여기 카페가 후보에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곤조 있는 사람은 꺾을 수 없습니다. 사실 카페를 하고 싶다면 일단 피맥으로 먼저 가고 성공해서 다른 지역에 더 좋은 상권에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면 되는데 굳이 여기서 할 필요는 없을 텐데 말이죠. 과연 사장님의 선택은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