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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대구 경산 연쇄방화 사건 범인 무적자

by 귀여운뭉순이 2023. 10. 3.

대구에 사는 도재홍 씨는 나이가 60세입니다. 은퇴한 지는 5년째 , 은퇴 후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경찰이 문을 두드리며 찾아왔습니다. 왜 찾아왔을까요? 그를 잘 아는 주변 지인들의 힌트를 드리자면 새벽에도 호출하면 나감 , 새카매진 얼굴로 탄내를 풍기며 돌아옴 , 머리가 비상하고 손재주가 뛰어남 , 주위에서 손이 아깝다 함 그는 바로 경상도의 알아주는 몽타주 일인자였습니다. 몽타주를 사진처럼 그려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몽타주 1인자
몽타주 1인자

 

1. 몽타주 1인자

 

은퇴를 해서 쉬고 있는 도재홍 씨를 왜 후배들이 찾아왔을까요? 후배경찰들은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선배님 마지막으로 한 번만 도와주세요. 벌써 넉 달째예요"  그때 대구 경찰을 총 동원해도 넉달째 잡히지 않았던 범인입니다. 완전 목격자의 진술만 듣고 눈은 이렇게 생겼다. 코는 이렇게 , 입은 이렇게 이런 이야기만 듣고 종이 한 장, 지우개하나, 연필하나 가지고 몽타주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그 당시 2004년 7월 대구에 사는 명자할머니는 한국전쟁 중 피란 내려와 자수성가하신 노부부입니다. 정말 남편이랑 둘이 안 해 본일 없이 열심히 사셨습니다. 남편이 40년 전에 직접 지은집을 방화범이 불태워 버렸습니다. 

 

꼬꼬무
사고일까? 사건일까?

 

2. 사고? 사건?

 

누전, 과열로 인한 단순 화재로 처음에는 의심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명자 할머니, 진성현 씨 두 피해자의 화재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둘 다 할머니가 사시는 집이었습니다. 집을 비웠을 때 그리고 불이 났습니다. 물론 여기까지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도 있었습니다. 

 

5개월간 24번의 방화
5개월간 24번의 방화

 

3. 5개월간 24번의 방화

 

불이 난 집들의 공통점은 구옥들에 시골집이 거의 대부분이고 오전에 태운집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단독주택을 위주로 태워버렸습니다. 아까 처음에 두 집처럼 수십 년째 살아온 집들만 골라서 태워버렸습니다. 인명피해는 단 한건도 없었습니다. 24번 모두 빈집에만 불이 났으며 , 문단속도 제대로 하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119가 도착했을 때는 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주택 곳곳에 파손 흔적도 있습니다. 24곳 모두 발화지점은 안방 혹은 거실이었습니다.

 

 

이때 생각을 했습니다. 누군가 주택가를 돌며 불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이게 바로 대구 경산 주택가 연쇄방화사건입니다. 그래서 집을 비우면 불이 날까 봐 집을 못 비우고 있었습니다. 근데 놀라운 것은 2003년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 , 2004년 차량 방화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것이 또 나오니까 대구는 불만 나는 지역으로 선입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대구 전체가 불이라면 아주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로였습니다. 2004년 6월에 1건 , 7월 4건 , 8월 11건 점점 더 늘고 있었습니다. 

 

대구 경산 연쇄방화 사건
그런데 9월

 

그런데 9월 중순쯤에 신고전화 한 통이 옵니다. "여보세요? 경찰이죠? 우리 동네에 방화범이 있는 것 같아요"  골목길에 며칠째 움직임 없는 낯선 승용차 한 대가 서있었는데 차에 앉아서 동네를 염탐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잠복경찰이었습니다. 일주일째 안 움직이고 있으니 사람들은 방화범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잠복수사 철수 후 또다시 방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정말 이건 꼬리르 잡을 수가 없는 방화범입니다.

 

방화 순서
방화 순서

 

대구와 경산을 넘나드는 활동범위에 경찰들은 예측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방화범의 대부분의 목적은 스트레스 해소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방화범은 집안 곳곳 살림살이들을 꺼내놓은 흔적이 있었고 , 돈이 되는 건 모두 훔쳐서 달아났습니다. 절도범이면서 방화를 저지르는 경우가 없는데 이경우는 특이했습니다. 첫방화를 했었던 진성현 씨네 집은 도난물품이 없었다고 합니다. 결국 훔친 물건이 없어도 방화는 저질렀습니다.

 

사라진 금품 추산했더니 3천만 원이었습니다. 방화수법이 이불 수건 의류를 수북이 쌓아두고 불을 질렀습니다. 근데 그 위에 식용유, 간장이 뿌려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범행현장에 변을 보고 간 흔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변을 보면 안 잡힌다는 미신을 돌던 시절입니다. 

 

범행이 계속되면서 단서는 쌓이고 있었습니다. 그 이후 빈소된 집에서 족적과 지문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같은 범행인 것을 눈치챕니다 바로 그것은?

 

꼬꼬무
바로 이게 단서

 

이게 뭐냐면 방화했던 집들은 보면 부동산 벽보를 붙인 적이 있다는 점입니다. 명자할머니도 전화를 받았을 때 혼자 사시는 것을 눈치챕니다. 그 집에 살기로 하고 청년은 할머니께 말합니다. 이사할 짐인데 이삿짐 차도 곧 도착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할머니는 의심조차 안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청년은 전화받는 척을 합니다. "여보세요? 네? 사고가 나셨다고요? 뒤따라 오던 이삿짐차가 접촉 사고가 났다고 합니다. 

 

간단한 사고라는데 현장에서 합의를 봐야 된다고 해서 당황한 얼굴로 부탁을 합니다. "할머니 저 죄송한데 20만 원만 빌려줄 수 있을까요? 내일 바로 드릴게요"  20만 원을 주면서 해결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청년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청년이 다가간 후에 그 이후 불이난 겁니다.

 

그래서 이 청년은 다 전화를 해서 언제 비는지를 다 확인합니다. 공중전화로 했기 때문에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남성과 여성 두 사람이 함께 저지른 범행이었습니다. 근데 한 명은 50-60대로 보이는 중년 여성이었습니다. 이 청년은 중년여성을 엄마라고 했습니다. 

 

꼬꼬무
불은 안났지만 빈집털이

 

불은 안 났지만 빈집털이는 계속 당했습니다. 형사들은 직감을 합니다. 바로 그놈이다라고 말이죠. 식초 간장 식용유등이 현장에 그대로 있었기 때문에 그놈이다라고 의심을 했습니다. 

 

대구 경산 연쇄방화 사건
11월 6일 아침

 

그날아침 대구 남부 경찰서 봉천지구대 김상래 경장님은 몽타주 전단지까지 챙기고 퇴근합니다. 퇴근하던 그때 몽타주 여성을 발견합니다. 그런데 그때 아들이 김경장을 흉기로 찔러버렸습니다. 그렇게 구조요청을 하고 드디어 잡혔습니다. 붙잡힌 용의자는 24살 박 모 씨와 , 68살 김 모 씨였습니다. 놀랍게도 이 둘은 모자지간이었습니다. 용의자들은 근처에서 근무하던 경찰관들에게 붙잡혔지만 김경장님은 수술을 받다가 하늘나라 가버렸습니다. 

 

근데 조사를 하는데 주민등록번호가 없었다고 합니다. 주민등록번호가 없다면 당연히 간첩으로 의심을 합니다. 모자의 정체는 무적자였습니다. 국적 호적 따위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스무 살이 넘도록 출생신고도 안되어있었습니다. 법적으로 이 아들은 태어나지 않은 사람과 같았습니다. 엄마는 70년대부터 주민등록이 말소되었던 상태입니다. 

 

지문을 발견했으나 검거하지 못한 이유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던 겁니다. 전과 기록은 고사하고 주민등록조차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모자의 집은 경산에 위치, 집 압수수색에 돌입했습니다. 여기서 형사들은 또 한 번 충격에 빠집니다. 형사들이 문을 여는데 "엄마 왜 이제와?"라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고등학생 정도 되는 남자애가 둘이나 더 있었습니다.

 

수갑 찬 엄마를 보고 하는 말이 "잡힌 거야?" 정말 소름입니다. 아들 셋 자체가 호적이 없었습니다. 당시에 압수품에 노트북도 있었는데 그것도 다 훔친 겁니다. 

 

아버지 등장
아버지 등장

 

삼 형제의 아버지라며 갑자기 찾아온 남자가 있었습니다. 이미 아내를 만나기 전에 이 아버지란 사람은 가정이 있었습니다. 친부 박 씨는 두 집 살림을 하면서 호적에 올려준다 준다 말만 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 직업이 전직 경찰이었습니다. 경찰 출신 아버지를 둔 아들이 연쇄 방화범이 되고 ,  결국 경찰 한 명을 죽게 만든 셈입니다. 학교도 안 다니고 집에만 있었으니까 당연히 친구도 없었을 겁니다. 

 

형제가 어릴 땐 홀로 식당에 돈을 벌었는데 , 아들도 커서는 공장에 다녔다고 합니다. 그런데 돈 떼이기가 십상이었다고 합니다. 신분증이랑 통장이 없으니까 돈을 떼먹었나 봅니다. 

 

연쇄방화범
연쇄방화범이라고 생각못한 집주인

 

특이한 점은 사비로 인터폰을 설치하고 , 그리고 유난히 수도요금이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압수수색결과 원래 있던 물건 마냥 집에 놓여있던 절도품들 중에는 식료품도 많았습니다. 그야말로 생계를 위한 절도였습니다. 그리고 주민등록증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가질 수 없었던 것을 가지고 싶었던 그런 느낌이었을 겁니다. 이들이 진짜로 훔치고 싶었던 것은 평범한 삶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결국 사기 절도만 약 40회 , 방화 24회 집행결과는 2년 6개월 , 집행유예 4년 이었으며 피해보상금은 30만 원이었습니다. 그 당시는 이런 보상금제도가 없었나 봅니다. 정말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음 합니다. 이건 마치 드라마나 영화 소재로 써도 될 만큼 참 뭐랄까? 어이없는 사건이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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